연인과 극장에 가고, 차를 타고 교외에 나가며,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의 풍경들이다. 에바 일루즈는 이러한 로맨틱한 활동들은 자본주의로 인해 나타난 문화라고 말한다. 19세기만 해도 사랑은 결혼 생활에 해를 끼치는 요인으로 여겨지곤 했다. 결혼을 두 집안 사이의 경제적인 거래라고 생각했던 당시, 사랑이 이 거래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사유재산이 인정되고 여가의 개념이 생기면서 사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자본주의 안에서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꽃을 피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