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경기 서남부 지역 일대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여성들 앞에 줄곧 나타나곤 했다는 고급 세단 한 대. 말끔한 얼굴에 사투리를 쓰며 친밀하게 접근해 호의 동승을 권유했다는 남성. 실내등을 켜고 차창까지 모두 열어둔 채 여성들을 안심시키기까지! 거절하는 여성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의심했다는 무안함을 주며 죄책감을 유발했다는데. 하지만 여성들은 그 누구도 그의 정체를 몰랐을 것이다. 그는 바로 장모와 아내를 포함해 총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강호순! 개인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해 범죄로 풀었던 다른 연쇄 살인범들과 달리 그의 살인 목적은 오로지 ‘욕망 실현’! 잘못된 사회에 대한 불만도 아닌 살인 그 차체를 즐겼던 ‘쾌락형 연쇄살인마’ 강호순. 그의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가 알려지며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러한 여론에 힘입어 새로운 제도가 생겨나기도 했다고. 강호순,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강호순으로 인해 바뀐 우리 사회의 모습은?